일본 나라시의 동대사(도다이지)는 동대사 대불로 유명하지만 경내에 있는 사슴도 꽤나 유명하다. 사슴을 경내에 풀어놓아서 사람들이 직접 만져볼 수도 있고 과자를 줄 수도 있다. 가까이서 보면, 꽤나 유순하게 생긴 사슴이어서 한번쯤 만져보게 된다. 하지만...
이 사슴들이 마냥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인형이 아니라, 살아있는 짐승인만큼, 사슴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슴이 물어뜯거나 들이받을 수도 있다. 이런 내용이 경내 주의 경고판에도 나와 있다.
이 사슴들에게 주라고 도다이지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과자를 파는데, 근처에는 사람들이 과자를 사 주기를 기다리는 사슴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이렇게 평화로운 풍경이지만, 과자를 사서 사슴에게 주려고 하는 순간...
사슴이 순식간에 우르르 몰려든다. 과자를 달라고 바지를 물어뜯기도 하는데, 거기에 놀라서 사람들이 들고 있던 과자를 몽땅 내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좀 익숙한 사람들은 요령껏, 사슴이 많이 없는 곳에서 충분히 즐겁게 과자를 나눠주기도 한다. 사슴이 많은 곳에서 과자를 주려고 시도하다가는 꽤나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나라시 도다이지는 유명한 관광지인만큼 사람들도 많이 오는데, 경내에 사슴을 풀어놓고 사슴공원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슴에게 과자를 줄 때 사슴의 무서움을 알 수도 있지만, 요령껏 주면 사슴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도다이지 입구의 큰길가에서 무서운 사슴들을 봤지만. 번다한 길이 아닌, 한적한 공원 속의 사슴은 정말 평화롭고 느긋하게 보였다.